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 ‘교회오빠.’ 교회오빠는 교회 + 오빠의 합성어지만 이젠 고유명사라해도 과언은 아닐 터. 교회오빠, 이 네 글자에는 갖가지 부ᆞ긍정의 뜻이 내포된 것도 사실. 여기 ‘김요한’이라는 이름부터 교회오빠일 수밖에 없는 청년이 있다. 요한은 자신이 완벽한 교회오빠인 줄 착각하며 29년을 살았다. 교회 내에서의 평판, 타인의 시선에 맞춰 그럴싸하게 자신을 포장했고 온갖 멋들어진 조건으로 제 모습을 채워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처럼 시작한 연애와 첫 직장생활의 실패는 금세 저 자신의 밑바닥을 보게 하고 심지어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난봉꾼, 광신도, 글러 먹은 놈, 질투뿐인 놈.” 그러나 요한은 그 바닥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자신으로 향한 따뜻한 시선, 그 사랑을 발견한다. 온갖 부정적 시선을 깨고 그는 깨닫는다. God makes no mistakes. 오늘은 맑음, 내일은 다시 흐릴 수밖에 없는 삶의 한가운데에서 오늘 요한은 담담하게 고백한다. “나는 내가 참 좋다. 부족해도!” 이 이야기는 한때 교회오빠였던, 지금 교회오빠인, 언젠가 교회오빠가 될 그대들을 향한 작은 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