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라인 시즌 3

이렇게까지 길게 갈 드라마가 절대 아니었다. 그걸 억지로 늘였으니 시간을 때우기 위한 무의미한 장면들이 넘친다. 특히 9화는 너무 심하다. 결말도 아예 놔버렸다고 봐도 될만큼 무책임한 결말이다. 16부작 정도로 시즌 하나로 끝냈으면 수작으로 남았을 수도 있었을 것을. 이 드라마에서 얻은 건 벤 멘델슨과 카일 챈들러가 훌륭한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는 것 정도.

용두사미

블러드라인의 이번 시즌은 아주 훌륭했다고는 못하겠다. 극을 끌어가던 벤 멘델슨이 게스트로만 출연한 탓일까? 서사적인 내용이 무엇 때문에 흘러가는지 전혀 실마리를 제공해 주질 않으니 배우들과 같이 뿌연 안개를 걷는 기분이였다. 하지만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에도 불구하고 주옥같은 대사와 가장 중요했던 캐릭터들의 감정 묘사는 내가 본 어떤 미드보다 훌륭했다. 카일 챈들러가 벤 멘델슨의 빈 자리를 정말 잘 메꾼 듯... 떨리는 눈동자, 죄책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감정을 아주 잘 표현했다. 감히..!! 말하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은 브레이킹 배드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음.. 그리고 마지막 두 에피에서 벤 멘델슨의 호소력 짙은 연기에 눈물을 감출 수 없어뜸 ㅠㅠㅠㅠㅠ 하.. 스포!!! 기억에 남는 장면이 참 많은데 뽑자면 첫 번째로는 케빈이 재판 때 이가 썩어있는 걸 발견해서 힘들어 했던 씬이다. "처음엔 하나도 안아파서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젠 너무 아파서 말도 못하겠어" 그래 이 썩을 놈아.. 케빈이 저지른 일이 뿌리부터 썩어있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장면이였다. 죄책감을 잊으며 살아갈 순 있어도 언젠간 그 일이 수면에 떠오를테니까. 두 번째는 샐리가 술에 취해 남은 자식들을 탓하는 장면. 죽은 대니, 사라, 메그.. 사라진 자식들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심지어 대니는 태어났을 때부터 아름다웠다고 말한다. (여기서 존은 알게 모르게 첫 째인 대니에게 질투의 감정도 느꼈던 것 같음. 뭘해도 엄마의 이쁨을 받으니까. 그래서 댄이 사고만 치고 다닐 때 경찰이 되고 가족들이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존이 뒷처리를 하면서 은근한 우월감을 느껴왔는 듯 하다. 특히 대니한테는 그가 자기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가지 못할 만큼 나약하게 만들기도 함. 이건 케빈도 마찬가지.) 존에게는 너가 태어났을 때 넌 피투성이였고 난 간호사가 널 데려가길 원했어. 하지만 그 피는.. 내 흰 가운에 이미 붉게 물들어 버렸단다.." Blood stain, Blood line. 캬. 작가들한테 레알 감탄함.. 마지막으로는 존의 알 수 없는 꿈 속에 나타난 대니와 병원에서의 대화 장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이미 알고 있잖아. 난 네 입에서 그 말이 나왔으면 좋겠어. 내가 들어야 했던 말이 뭐지?" "....미안해." "그래. 하지만 널 위해서 말고 날 위해서" "정말 미안해" 솔직히 시벜 이 씬은 에미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함 ㅠㅠㅠㅠ ㅠ ㅠㅠㅠㅠㅠㅠ 존나 베스트 정말 이 부분이랑 마지막 부분이랑 진짜 소름 돋는 게 시즌 1에서 대니와 존이 해변에서 똑같은 문제로 싸움. 존은 형이 맨날 사고 쳐서 매가 다 해결해야 했고 골칫거리 형 때문에 나는 사고도 못 쳤다ㅡ 대니가 내가 밉냐고 하니 존은 아니 난 형 미워한 적 없어. 미워하지 못해서 문제지!! 라고 싸움. 여기서 시즌 3 막바지에 나온 대사가 나옴. what do you want for me? I just wanted you to know how it feels like. to have to begg everytime. 와 여기서 또 한번 지렸음 ㅠ 법정, 델스파키오?? 이름 기억 안남 .. 등 아쉬운 것드링 너무 많지만 그래도 훌륭했던 미드 블러드라인 ㅠ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