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십자군

ALL · 평균 2.8 · 2017 · 1시간 30분
어느 여름날, 보렉 기사단의 유일한 후계자 어린 얀은 어린이용 갑옷을 걸친 채 성지를 찾기 위해 집을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지 못하는 얀은 이내 길을 잃는다. 걱정에 찬 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길을 떠나지만, 행운은 그의 편이 아니다. 그가 만나는 것은 아들이 지나간 흔적뿐 그는 언제나 한발 늦다. 보렉은 차츰 절망에 굴복하고, 혼란스러운 생각들은 허물어지고, 그를 둘러싼 주변의 풍경은 곧 그의 심리적 장소가 된다. 6년 전, <에이티 레터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츨라프 카드른카 감독은 이번에는 야로슬라프 브리클리츠키의 시를 스크린 위로 옮겨온다. 여유 있는 구성과 침묵을 공식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카드른카 감독은 어린 소년의 모험을 목격하는 우리에게 영화를 보는 내내 시적이고 아름다운 성지순례를 떠올리며 아버지와 아들의 깨어진 유대, 그리고 구원의 약속 등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카를로비바리영화제 대상 수상작.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