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엔드

ALL · 평균 3.6 · 1970 · 1시간 30분 · 드라마 · 미국
학교를 졸업했지만 마땅히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던 15살 소년(존 뮐러 브라운 분)은 런던 교외의 목욕탕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게 된다. 성적 호기심이 많은 사춘기 소년은 풀장 바닥에 가라앉아서 벌거벗은 여자가 헤엄치는 것을 몰래 구경하기도 하고, 런던 클럽을 기웃거리다가 누드걸을 만나는가 하면, 길거리의 창녀를 찾아다니기도 하며 자신의 호기심을 달랜다. 그러던 중 소년은 고객에게 더 많은 팁을 받을 목적으로 목욕탕의 여자 안내원(제인 어셔)과 동업을 하게 되는데, 감수성이 풍부한 소년은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이 빨간 머리의 여자에 의해 낭만적인 마술에 걸리게 되고, 마침내 사랑의 열병을 앓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성적인 관계를 갖게 되지만 여자는 진심으로 소년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이용하기 위해 소년의 감정을 농락한 것이었고, 그녀의 마음은 잘 생긴 수영 강사에게 향해있다. 수영강사로 인해 여자에게 차이고만 소년은 정신적인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고, 마침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데,.... EBS 소개글. 경험이 미성숙한 소년이 갖는 성에 대한 정신상태를 다룬 이 독특한 작품은 코믹스러우면서도 섬세하고, 전체적으로 광기에 쌓여있는 듯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 영화다. 성적 환상에 사로잡힌 사춘기 소년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런던의 모습은 색정적인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벌이는 행각은 15세 소년의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딥 엔드>는 좌절감에 빠진 런던의 하류층 소년이 성적으로 성숙된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갈망과 진통의 과정을 매혹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미숙한 소년이 감내하기엔 세상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꾀 지명도가 높은 폴란드 출신의 감독 저지 스콜리모우스키의 1970년 작품 <딥 엔드>는 무엇보다도 주인공 소년인 목욕탕 안내원 역을 멋지게 소화해낸 존 뮐러 브라운과 소름끼칠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더 이상 영화에 출연하지 않은 제인 어셔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재즈뮤지션이기도 한 저지 스콜리모우스키 감독의 재능은 캣 스티븐스의 ‘But I Might Die Tonight'가 포함된 사운드 트랙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으며, 왕년의 명배우 다이아나 도리스가 까메오로 잠시 예전의 아름다웠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영화제 소개글.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막 런던 교외의 목욕탕에서 안내원으로 일하게 된 15살 소년 마이크는 연상의 매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안내원 수잔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순수했던 호감은 곧 집착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는다. 소년을 성적으로 괴롭히는 여성 고객과 풀장 안에서 헤엄치는 발가벗은 여인, 그리고 길거리의 창녀까지, 가난하고 미성숙한 소년의 눈에 비친 런던은 색정적이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하다. 사춘기 소년의 광기 어린 사랑과 좌절을 스콜리모프스키 특유의 페이소스와 냉철함으로 그려낸 한 편의 성장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