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 머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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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멘켄은 자신의 볼렉스 카메라로 정원을 켜켜이 감싼 초목들을 세심히 관찰한다. 특히, 마이크로렌즈와 매크로렌즈를 교차 사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식물과 곤충의 초근접 클로즈업 쇼트로 잔털이나 돌출, 등선, 줄기, 질감 등 대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으며 숨겨져 있던 미소한 세계를 세상에 펼쳐놓는다. 여기에 곤충과 새가 높게 지저귀는 울음소리에 다발적으로 리드미컬하게 울려 퍼지는 맥박 소리가 합쳐진 사운드트랙이 더해진다. 왠지 모르게 어딘가 어긋나 있는 듯한 새 울음소리는 이상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자연의 이미지와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