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

ALL · 평균 2.4 · 2017 · 2시간
로카스는 친구로부터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을 우크라이나의 전장까지 운전하는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여자친구인 잉가와 함께 먼 여정에 오른다. 우여곡절 끝에 폴란드의 연락책인 안드레이와 접선한 두 사람은 인도주의 그룹의 인사들과 전쟁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그러나 구호 물품을 전달해야 하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고 급기야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끔찍한 상황을 맞닥트리게 된다. 리투아니아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샤루나스 바르타스의 신작 <프로스트>는 서사보다는 이미지에 집중하는 그의 전작에 비해 이야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전장의 비인간성으로 서서히 다가가는 로카스와 잉가의 경험을 드라마로 이끌어가기보다는, 등장인 물들의 파편적인 대화나 클로즈업을 통해 전쟁이라는 상황에 대한 서로 다른 반응과 심리를 담아낸 다. 영화 내내 순진한 표정으로 이방인의 태도를 보이는 로카스의 얼굴은 영화의 마지막 순간에 등장하는 공포를 더욱 극대화한다. (박진형)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