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과 연인

존 황제는 도둑 존의 별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보석인 1,214캐럿의 루비를 훔친 후, 지도상에도 나와있지 않은 작은 섬에 궁전을 짓고 왕처럼 살고 있다. 하지만 외견상의 호사스런 생활과는 달리, 그는 루비를 소유한 뒤, 12년 동안 다른 도둑들을 경계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루비가 숨겨진 방에 지뢰와 경보장치, 감시병들을 배치하고 지키던 그에게 어느 날 한 가지 묘안이 떠오른다. 루비를 노릴만한 기술을 가진 세계적 도둑 다섯 명을 초대하기로 한 것. 초대를 받은 벙어리 콜럼버스, 곡예사 백작부인, 로미오, 성직자 행세를 하는 부카리 박사, 바하두르 씽이 섬으로 온다. 존은 그들에게 성 전체의 경비 상황과 루비가 놓인 방을 보여준 뒤, 한가지 제안을 한다. 자신은 암에 걸려 앞으로 몇 주 못살테니, 루비를 훔쳐내는 사람에게 그것을 주겠다고 한 것. 그 과정에서 좀도둑 쿠마르가 바하두르 씽으로 변장한 것이 드러난다. 자신도 참가하고 싶다는 쿠마르를 놓고 도둑들은 다수결로 그도 끼워주기로 결정한다. 한편, 예전 연인 관계였던 쿠마르와 쉴라는 사랑을 재확인하지만, 쉴라의 침대 밑에서 루비가 놓인 방의 천장 타일과 성의 설계도를 발견한 쿠마르는 의혹을 갖게 된다. 드디어 도전이 시작되고 존과 다른 도둑들은 존의 방에서 폐쇄회로 TV로 도전자의 행동을 지켜본다. 첫 도전자 콜럼버스가 경비병에게 사살되고 두번째로 나섰던 백작부인도 지뢰에 희생된다. 존의 간호사인 쉴라의 대부이기도 한 부카리도 도그로의 칼을 맞으나, 쉴라가 준 방탄조끼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이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겁이난 로미오는 기권하고 떠나겠다고 말하나 존은 그를 죽여버린다. 병자였던 그가 멀쩡히 휠체어에서 일어나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놀라는 간호사 쉴라와 쿠마르에게 그는 이 게임이 모두, 루비를 노릴만한 도둑을 제거하기 위한 자신의 치밀한 계획이었으며 자신의 병도 거짓이었음을 밝힌다. 천장 타일에 대해 의심을 품은 존에게 쉴라와 쿠마르는 서로 자기짓이라고 우기고, 존은 두 사람 다 위험한 게임에 참가시킨다. 먼저 게임을 하게된 쉴라를 보호하기 위해, 쿠마르는 그녀를 기절시킨 후, 루비를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깨어난 쉴라는 쿠마르를 탈출 시키기 위해 성 전체의 경보장치를 울려 성을 혼란에 빠뜨리고 두 사람은 무사히 섬을 빠져나온다. 한편, 루비를 빼앗긴 원주민들은 존에게 반란을 일으켜 그를 죽여버린다. 루비를 되찾으려는 원주민들은 쉴라와 쿠마르를 찾아 도시의 호텔까지 추적해오고, 공포에 질린 쉴라는 쿠마르에게 루비를 경찰에 넘기자고 애원한다. 그제서야 쿠마르는 자신이 루비를 찾기위해 뽑힌 육군 특수대원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