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광장

ALL · 평균 3.2 · 2016 · 1시간 27분
타투 아티스트 빌리와 실직자 나코스는 아테네 태생의 절친이다. 나코스는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노총각으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그리스에 점점 많아져 가는 이민자들을 증오하는 인종차별주의자이기도 하다. 반면 개방적인 빌리는 외국인들에게 보다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두 친구는 시리아 난민 타렉을 계기로 아테네의 ‘아메리카 광장’에서 대면한다.   이 영화는 올해 ‘브렉시트’가 발생하기 몇 년 전, 이미 유럽연합의 균열을 드러냈던 그리스 사태와 현재의 실정을 그리스 감독의 시각에서 바라본 문제작이다. 간헐적으로만 ‘그렉시트’ 위기를 접했던 이들에게 실제 그곳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미덕이 있다. 유년기의 추억이 어려있는 ‘아메리카 광장’이 난민들로 북적대는 것을 보며 분노하는 나코스는 극단의 결정을 내리지만, 그의 경악스런 행위가 결국은 부메랑처럼 스스로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극우주의에 대한 감독의 경고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엔딩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녹록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요즘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인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다루는 영화로, 2013년 로 부산을 찾은 야니스 사카리디스의 시의적절한 두 번째 장편이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