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월드컵 사람은 철거되지 않는다

ALL · 평균 2.1 · 2002 · 49분
1999년 9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월드컵 경기장이 세워진 상암동, 그곳 철거민들의 생존권 투쟁을 담고있다. 시청 앞에서 농성 중이던 상암동 철거민 부부를 중심으로, 그들이 싸움을 시작하게 되고 포기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지 않는 세상과 승리와 낙관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현재의 우리를 만나게 된다. 희망없는 싸움에서 지쳐가는,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는 희미해져만 가는데.  개발논리에 소외된 상암동 주민 4명 중, 조인수, 홍미순 부부를 중심으로 그들이 서울 시청 앞에서 벌이는 필사적인 생존권 싸움을 따라가 본다. '집은 철거돼도 사람은 철거되지 못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던 조인수, 홍미순 부부. 하지만 투쟁 과정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속고 또 속으며 그들은 절망해갔다. 유치장을 수시로 드나들어야 했고, 병원에 끌려가 수면제를 강제로 맞기도 했으며, 그들 부부의 딸인 조미영은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구형 받게 되었다. 그들은 결 국 집과 함께 사람도 철거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돌아갈 곳이 없는 그들 , 이제 누구를 향해, 무엇을 위해 꿈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